
| 존경하는 한국정치외교사학회 회원여러분 안녕하십니까? 2025년도 한국정치외교사학회 제26대 회장을 맡게 된 국립외교원의 조양현 교수입니다.
저에게 학회장의 중책을 맡겨 주신 회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지난 1년간 학회를 정력적으로 이끌어 괄목할 만한 성장을 이루어 주신 전임 이철순 회장님과 임원진 여러분께도 감사드립니다. 우리 학회는 1984년 창립 이래 40년 이상의 전통과 권위를 자랑하는 국내 유일의 정치외교사 분야의 학회입니다. 역대 회장님과 회원님들의 빛나는 업적과 전통을 계승하고 발전시켜 나갈 수 있도록 새로 구성된 임원진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학회 구성원의 다양한 이념성향과 연구 주제 그리고 세대적 분포를 감안하여 가능한 자유롭고 포용적인 학회 운영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금년도(2025년 3월-2026년 2월)에 추진할 주요 사업에 대해 말씀드리자면, 먼저 학술회의는 근현대 한일관계에서 큰 전환을 가져온 세 가지 사건을 중심으로 기획하고자 합니다. 조선이 근대적 국제질서로 이행하는 계기가 된 강화도조약(조일수호조규)이 1876년에 맺어졌습니다. 150주년인 내년 2월에 그 정치외교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연례학술회의를 개최하고자 합니다. 올해는 한일관계에서 특별한 의미를 갖는 을사년입니다. 120년 전인 1905년에 미국과 일본이 맺은 가쓰라-태프트 밀약과 일제가 우리에게 강제한 을사조약은 일본의 한반도 지배로 이어졌습니다. 60년 전인 1965년 6월에 체결된 한일기본조약은 식민지배, 광복/해방과 한국전쟁을 거치면서 단절되었던 한일관계를 정상화했습니다. 그 후 우리는 산업화와 민주화에 성공했고, 한일회담 당시 일본의 10분의 1이던 한국의 1인당 GDP는 일본과 같은 수준에 이르렀습니다. 2023년 8월 미국 캠프데이비드에서 개최되었던 한미일 정상회담이 상징적으로 보여주듯이, 한국은 미국, 일본과 함께 지역과 세계의 문제를 논의하는 국제정치의 주요 행위자로 성장하였습니다. 국내정치의 혼란과 국제환경의 불확실성이 극심한 상황에서, 을사조약과 한일회담에 대한 학술회의를 개최하여 식민지, 개도국, 선진국으로 변화해 온 우리의 국제적 위치와 대외환경을 재조명하는 것은 학문적으로는 물론 정책적으로도 의의가 크다고 하겠습니다. 다음으로 코로나 시기를 거치면서 정착된 온라인 월례연구회를 활용하여 신진 연구자의 학위논문과 중견 연구자의 신간을 소개하는 기회로 삼겠습니다. 월례연구회의 적극적인 개최와 전 세대에 걸친 신규 회원의 확대를 통해 학회의 저변을 넓혀 가겠습니다. 마지막으로 안정적이고 수준 높은 학회지 『한국정치외교사논총』 발간을 추진하겠습니다. 학회지는 학술회의와 월례연구회 등에서 다루지 못한 연구 주제와 성과를 학계와 회원들이 공유하고 소통해 나갈 수 있는 지적 공간입니다. 우리 학회의 사업과 각종 행사에 관심을 가지고 적극적으로 참여해 주실 것을 부탁드리며, 회원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26대 한국정치외교사학회장 조양현 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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